2010년 1월 27일 수요일

NTT 13주차(1.25~1.29)

지난 주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 학회 참석차 사무실에 오지 않았었고, 오카모토 교수님도 안나오셨다. 그래서, 좀 여유있게 일 했는데... 토요일엔 여유도 부리고 그랬는데, 일요일이 되니 조급해져서 교회도 안가고 시간을 내서 일을 했다. 월요일 새벽 4시 가까이 작업을 했는데, 작업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말 지독히도 느린 진도이다.

월요일: 드디어 main 부분이라 할 수 있는 equivalence 부분에 손을 대었다.

화요일: 오후 4시쯤 버전 0.1을 완성하였다. 버전 0.1이라 함은 부분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느 정도 균형있는 버전의 논문을 말한다. 완성후 아래층에 내려가 음료수를 뽑아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긴장이 풀렸는지 자리에 앉으니 졸음이 와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수요일: 다시 살펴보니 definition 부분을 다시 써야 한다. 이런... 이것 때문에 일주일을 노력했는데 정확하지도 않고 불필요한 내용도 있고... 내가 잘못 생각했던 부분도 찾았다. 이 부분들은 ACNS 저널 버전에는 어울릴 테지만 지금 쓰고 있는 주제에는 필요치 않은 부분이 많다. 후~

금요일에 버전 0.2를 완성하고 퇴근하였다. 한 참 쓰다가 버전 0.3에서 새롭게 수정할 내용들을 정리하고 현재의 버전을 일단락 한 버전이다. 어찌어찌 배가 산으로는 안 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생각했던 것들 중 일부를 버렸다가 다시 살리고를 반복하지만 무의미한 생각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일요일: 저녁 일주일에 평일은 5일, 내가 일할 수 있는 시간. 주말은 2일, 내가 가족과 함께해야 하는 시간. 이번 주말에도 이틀을 쉬었다. 일요일엔 내 마음속에 불만이 가득하다. 해야할 것은 많은데, 주말엔 시간도 낼 수 없는게 짜증이 난다. 잠을 많이 잤는데도 몸이 찌뿌둥하고 마음은 오히려 괴롭다. 잠을 자지 말았어야 했다. 주말에 유일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밤 늦은 시간부터 식구들이 일어나는 늦은 오전 전까지인데, 나도 같이 늦잠을 자버렸으니 개운한 마음은 없고 소비된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과 짜증이 내 마음을 채운다.
이럴땐 차라리 6일 근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쩔 수 없음을 핑계로 회사에서 공부할 수 있으니 확실히 그게 더 좋을 텐데...
아!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서른 여섯의 나이에 불투명한 미래밖에 없는 나는 서글프다. 조금 더 젊었을 적에 조금 더 노력해서 기반을 잡아 놓았다면 지금처럼 마음에 여유가 사라지고 강퍅해지지는 않았을텐데... 답답한 가슴에 늘어나는 한숨... 은율이한테 괜한 화풀이를 한다. 어서 자! 자란 말이야.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NTT 12주차(1.18~1.22)

이번주는 본격적인 writing을 시작했다.
목표는 이번 주말까지 draft 버전을 완성하는 것.
그런데, 진도가 너무 느리다.

월: 이것 저것 생각나는 것 적고, 전체적인 뼈대 구성함. 대략 10페이지 정도 작성했으나 정리가 안되고 알맹이가 없다.
화: Introduction과 Previous works를 정리하는데 하루가 다 갔다. 꼴랑 3페이지 쓰는데.
수: 구조를 조금 바꾸었다. Previous works -> Preliminaries로 변경. 3장과 4장의 순서도 바꾸었다. 논리 전개도 바꿨고 글도 많이 바꿔썼다. writing을 하고 있으니 조금씩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원래 오늘 4장까지 완성하려 했는데, 아직 3장도 완성을 못했다. 휴~ 이래서 이번 주 안에 초안이 나올 수 있으려나?

시간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너무 짧다. 명심보감이 생각나는구나.
(퍼옴: http://blog.naver.com/ayjg02145?Redirect=Log&logNo=80087213280)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노학난성) 소년은 늙기쉽고 배움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일초의 시간인들 가볍게 여기지 말라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연못가에 봄풀꿈을 미처 깨지 못하여서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 뜰앞에 오동잎이 이미 가을소리를 전하도다

목, 금: 모델 정의 부분을 완성하다.

2010년 1월 14일 목요일

NTT 11주차(1.12~15)

월요일은 성인의 날로 집에서 쉼.
화,수,목: 시간을 짜임새 있게 쓰지 못했다. 수요일엔 저녁엔 풋살에 참여함. 2000엔이라는 거금의 참가비를 냄. 경기장 2시간 빌리는 데 도대체 얼마라는 얘기야?

금:저녁에 NTT 신년 모임에 참석했다. 알고 봤더니 8층에 자리잡은 몇 개 그룹이 연합하여 하는 신년맞이 행사. 외국인 중에서는 나 홀로 참석했는데, 식사도 좀 부실했고 모든 말을 일본어로 하니 못 알아들어 좀 지루했다. '소수도 합성수'라는 단체 게임에 참여했다. 2시간 쯤 있다가 먼저 나왔다.

이번 주에는 지난 주에 발견한 새로운 내용을 가다듬고 writing 하는 주였는데, 내용을 좀 확장시키기만 하고 writing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나놓고 생각해보니 '한 건 했다'는 생각에 좀 마음을 놓고 그 결과 페이스가 좀 떨어졌던 것 같다. 두달 반쯤 지나니 한국이 조금 그리워진다. 마음을 다잡자.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분발하자.


2010년 1월 4일 월요일

NTT 10주차(1.4~1.8)

월요일(1.4): 한국엔 폭설로 난리도 아니다던데, 여기 동경에서는 이번 겨울에 눈구경 한 번 못해봤다. 기침에 사탕이 좋다고 해서 아침에 출근하다가 편의점에서 사탕 한 봉지를 샀다. 달달한게 맛있어서 수시로 먹게 된다. 오카모토 교수님에게 새해 선물을 드리고, traitor tracing에 대한 질문에 답해드렸다.
문식형과 민재에게서 저널버전 0.3에 대한 답변이 없다. 김이 새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뭐~ 어짜피 내 논문이다 생각하고, 혼자 쓴다 생각하고 작업하면 될 테지만 그래도 힘이 빠진다. 한편, 저널버전에 쓰려다 뺐던 KY01b 논문에 대한 논의를 이제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Africacrypt와 ISPEC submit 기간이 연기되었는데, 이 주제로 짧은 논문이라도 써봐야겠다.

화요일: 머리가 조금 띵~하다.

수요일: 책을 손목 받침으로 사용하니 타이핑하는게 한결 수월하다. KY논문에 대한 분석을 정리하고 있다. 아직 버전 0.2인데,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저녈버전 0.3에 대한 답변이 아직도 없다. 어제 저녁 독촉 메일을 보냈는데도 아직까지도 무소식. 전혀 의욕들이 없나보다.

목요일(1.7): 벌써 7일이다. 문식이형이 10일에 복귀한다고 했으니 그전에 저널버전 마무리는 무리다. KY01b논문의 abruption으로부터 시작해서 BWS06의 PLBE, fingerprint code based 스킴간의 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다. 3일동안의 성과다.
오늘 오카모토 교수님을 만나 대략적인 이야기를 했더니 반응이 좋다. Crypto 가잔다. 42일 남았다. 그 전에 ACNS나 ACISP에 낼 논문 하나 더 있으면 좋은데... 논문쓰는게 쉽지가 않다. 결국 지난 2달간 시도했던 BN08 개선은 잠시 멈춘 상태이다. 물론 생각은 계속 하고 있다. 그것도 잘 풀리면 좋겠다. 아자아자 화이팅!!!

금요일: 오늘은 좀 설렁설렁 지냈다. 중간에 졸기도 여러번 했다. KY01b 논문의 List tracing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 물론 나에 의한 수정/발전이 불가피하지만...

NTT 9주차(12.28~1.1)

여기 일본은 12.29~1.3일까지 휴가다.

월요일: 저널버전 버전 0.3을 썼다. 문식이형과 민재에게서 답장이 없다. 조금 김이 빠진다.
감기기운이 있다.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다.

화요일: 집에서 거의 종일 잠을 잤다.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은율이가 좋아하는 토마스 기차소리 내는데 쇳소리가 나는게 비슷하다고 아내가 그런다.

수요일: 이케부쿠로에서 세이부이케부쿠로선 타고 토시마엔에 갔다. 작은 놀이 공원인데, 사람이 많이 없었다. 은율이는 토마스, 퍼시 이런 작은 기차타는 걸 좋아한다.

목요일: 오다이바에 갔다. 여기는 happy bag이라고 해서 연말연초에 많이 저렴한 상품들을 내놓는데, 5000엔짜리 아내 목걸이 귀걸이 셋트를 샀다. GAP에서 은율 모자 샀다. 유명한 온천에도 갔는데, 너무 상업화되어 있고 가격만 비쌌다.(2900엔*2=5800엔) 돌아오는 기차에서 본 레인보우 브릿지는 볼만했다.

금요일(1월1일): 카메아리 아리오에 가서 쇼핑했다. 그전에 Book Off에서 바나나 수필이랑 CD 2개 샀다. 카메아리에 있는 타워레코드에서 200~500엔 하는 CD 3개 구입.

토요일: 이케부쿠로 백화점에 갔다. 많이 저렴한 상품들이 있는데, 우리에겐 맞지 않아 별로 구입하지 않았고, 선샤인시티에 있는 토이저러스에서 은율이 기차를 샀다. Columbia에서 내 점퍼를 1만7천엔주고 샀다. 돌아오다 빅카메라에서 전기 스토브를 2700엔에 구입했다.

일요일: 교회갔다가 오는길에 신오쿠보에 있는 엄니식당에서 점심먹고 하라주쿠에 들렀다. 하라주쿠에는 큰 신사가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붐벼 기차 플랫폼까지 바꾸었다. 하라주쿠 앞에 3층짜리 Gap 매장에서 선물과 은율 점퍼를 구입했다. 요요기 공원에 갔는데,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고 추워서 오래있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휴가기간동안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여기저기 다니느라 몸은 많이 쉬지 못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휴식한 것 같다. 목소리는 아직도 정상이 아니다.